페르콜레지(Pergolesi)의 '스타바트 마테르(Stabat Mater)'
이제 내일부터 성 삼일이 시작됩니다. 부활절을 앞두고 우리 신자들이 보내는 가장 거룩한 전례시기입니다. 이 거룩한 시기를 앞두고 여러분에게 묵상하면서 들을만한 음악을 또 한 가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바로 페르골레지(Giovanni Battista Pergolesi 1710~1736)가 작곡한 ‘스타바트 마테르(Stabat mater)’라는 곡입니다. 말 그대로 번역하면 ‘그분께서 서 계셨다.’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만 세인들은 이 곡을 일본어 번역을 따라 ‘성모애상곡’이나 혹은 ‘슬픔의 성모’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페르골레지는 ‘바르크 시대의 작곡가인데 세인들에게 그다지 유명하지는 않지만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거의 이 한 곡으로 기억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는 이탈리아 중부지방 출신으로 26살의 이른 나이에 폐결핵으로 요절한 작곡가입니다. ’스타바트 마테르‘이외에 ’마님이 된 하녀‘라는 오페라를 작곡하기도 하였습니다.
오늘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하는 ‘스타바트 마테르’라는 곡은 페르골레지가 죽기 직전에 작곡한 곡입니다. 당시에 폐결핵이라는 병은 불치의 병이었습니다. 그가 폐결핵에 걸려 죽음이 눈앞에 있음을 알고 성모님께 자신을 봉헌하는 마음으로 쓴 곡이라 그런지 들을 때마다 절절한 슬픔이 묻어납니다. 아마도 그는 이 곡을 쓰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성모님의 영광스런 승천을 염두에 두면서. 그분들의 도움으로 자신도 천국에 초대받기를 열망하며, 때 이른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려 애썼을 것입니다. 그는 이 곡을 죽기 이틀 전에 완성하였다고 합니다. CD로 들으시면 좋겠지만 컴퓨터를 통해서 음원이나 유튜브를 통해서 성 삼일 동안에 이 곡을 꼭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0여분 정도 걸리는 곡이라 짧다고 하지는 못하겠지만 앞에서 소개한 바흐의 '마태 수난곡'보다는 확실히 훨씬 짧습니다. 예수님이 돌아가신 성금요일에 이 곡을 들으시면 아마도 성모님의 애타는 심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원가사는 라틴어로 되어 있지만 참고삼아 한국말로 번역된 가사를 싣습니다.
비탄에 잠긴 어머니 서 계셨네
눈물의 십자가 가까이,
아드님이 거기 매달려 계실 때에
탄식하는 어머니의 마음,
어두워지고 아프신 마음을
칼이 뚫고 지나갔네
오 그토록 고통하며 상처 입은
그 여인은 복되신 분,
외아드님의 어머니
근심하며 비탄에 잠겨
그분은 마음을 졸이셨네,
귀하신 아드님의 처형을 보시면서
그리스도의 존귀한 어머니의
이처럼 애통해 하심을 보고
함께 울지 않을 사람 누가 있으랴.
성모님이 이처럼
깊은 고통 당하심을 보고
함께 통곡하지 않을 사람 누가 있으랴.
당신 백성들의 죄를 위하여
형벌과 채찍에 자신을 내맡기신
예수님을 당신은 보았네.
사랑하는 아들을 보셨네
그 아드님이 쓸쓸히 죽어가며
영혼을 떠나보내는 동안,
사랑의 원천이신 성모님이여!
제 영혼을 어루만지시어
당신과 함께 슬퍼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제 마음을 당신과 하나되게 하시고
제 영혼을 너그럽게 받아들이소서.
거룩하신 성모님이시여! 구세주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 상처를
제 마음에도 깊이 새겨주소서.
제 모든 죄를 없애시고
저를 위해 고통스럽게 돌아가신
주님의 고통을 저도 나누게 하소서.
제가 살아있는 동안 언제나 저를 위해
슬퍼하시는 주님을 애도하며
저도 함께 울게 하소서.
십자가 곁에서 성모님과 함께 서서
성모님과 함께 울며 기도함이
제 바람이옵니다.
동정 중의 동정이시여,
제 간구함을 들으시고 저로 하여금
성모님의 거룩한 슬픔을 나누게 하소서.
제 마지막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당신 아들의 죽으심을
제 몸에 새겨주소서.
주님의 모든 상처 저도 입어
그 거룩한 피에 제 영혼이 취할 때까지
젖어들게 하소서.
정결한 성모 마리아시여
주님의 무서운 심판날에 저와 함께 계시어
제가 불꽃 속에 타서 죽지 않게 하소서.
그리스도여, 주님께서 저를 부르실 때
성모님께서 제 보호자가 되게 하시고
주님의 십자가가 저의 승리가 되게 하소서
제 육신이 사그라질지라도
제 영혼은 주님의 보호로 천국에서
주님과 함께 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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